가을이라고 우울해만 있기에는 아빠라는 직업이 너무 바쁜법이다.
햇살이 따겁게 느껴지던 지난주말..
녀석 ; 아빠 ~!!! 나도 이제 바퀴때죠.. 두발자전거로 타고 싶어..
나 ; (잉? 녀석이 벌써 두발자전거를 탈때가 �나? ) 야~!! 너 발도 아직 완전히 안닿잖아
녀석 ; 아잉~~!! 백승엽이도 두발자전거 탄단 말이야 나도 때죠~~!!
나 ; (좃되봐라~~!! ^^ ㅋㅋㅋ ) 음.. 그래 알았다
집 앞에 있는 레스포 데리점으로 가서 바퀴를 때고 다리를 하나 달았다
내가 어렸을때는 자전거라는 걸 가지고 있는 집 자체가 거의 없었다.
시골에 과수원을 하시는 큰아버지 댁에 놀러가서
세워둔 짐자전거 위에 앉아 폼만 잡아 보던 것이 전부였다 그저 걸어다니는 것이 최고지.. ㅋㅋㅋ
힘들텐데.. 좀 어려울텐데.. 생각하면서도
녀석이 처음 자전거를 혼자타는 날에 내가 같이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뿌듯했다.
휘청~ 휘청 하면서 출발도 못한다 탄천으로 내려갔다
나 : 자~ 아빠가 잡아줄테니까 어느 정도 가면 균형만 잡아봐~!!
녀석 ; 응 아빠 절대 놓으면 안돼~!!!
첨에만 잡아 주었더니 어쭈~!! 이녀석이 제법탄다..
슬쩍 손을 놓았는데도 거의 5미터를 가더니 앞에 있는 장애물에 그대로 박고 말았다
다행이 인라인 보호장구를 하고 헬멧까지 씌워서 다치진 않았는데..
녀석 ; 엉엉엉.. 아파~~!!
나 : 다 넘어져가면서 배우는 거야.. 안넘어지는 사람이 있어? 다시해보자..
그렇게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2시간을 실갱이를 한결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로등 11개를 혼자서 타고 지나칠 정도가 되었다.
녀석 ; 아빠 앞으로 나 인라인 안탈래.. 자전거가 좋아.. (헤벌래~~) ^__^ㆀ
안넘어지고 자전거 배우는 사람이있을까? ㅋㅋㅋ
넘어져 봐야 자전거를 배우는 법..
아빠는 18살때 넘어져가며 배웠고 넌 7살에 배운다는 것만 다를뿐..
애~~야.. 무릅이 깨져 봐야 아픈것도 알고
그러면서 자전거하나 배워봐야 강변을 달릴때의 시원한 바람도 느낄 수 있는 법이란다.
덩달아서 와이프도 자전거를 사달란다
와이프에게 자전거 빼았긴 첫째만 답답하게 되었다
첫째야~~!! 넌 아빠랑 같이 인라인타자 알았지? ㅋㅋㅋ ^__^ㆀ
돌아오는 길에 애를 뒷자리에 앉히고
내 허리를 꼭 잡은 녀석의 고사리 손길을 느끼었다
공익광고에서나 나오는 장면인지 알았는데..
글세.. 우리 아이도 그 날을 기억할까? ^__^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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