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비둘기 소리..

드림이짱 2009. 4. 24. 11:22

언제부턴가 도시에 사는 비둘기들이 닭둘기로 변했다.

때로는 몰려다니면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때로는 밤세 누군가가 토해 놓은 토사물까지 먹으면서

날아다니기 보다는 뛰뚱 뛰뚱한 몸짓으로 뛰어다니는 그들을..

 

사람들은 '닭둘기'라고 불렀다.

 

 

내가 일하는 곳은 고층이다 

창문도 하나 없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햇살은 따사로운데 공기는 안통하는 곳이다

 

그런데 바로 뒤에서..

 

'구구구구..... 구구르르르.. ' 소리가 들렸다

 

 

참내.. 비둘기다..

지친 날개를 쉴 곳이 그렇게 없었을까?


 

 

한 때는 평화의 상징이였던 비둘기가

아마도 88올림픽때 불타오르는 성화에 바베큐 통구이가 되는 모습을

전국민이 지켜본 이후로 그 이미지가 많이 망가진 거 같다.

 

이제는 도시의 도둑고양이 처럼 쉴자리를 잃어버린 닭둘기..

어쩌면 더 이상 사람들도 먹을 것이 없어지는 경기불황에서

제일 먼저 구박받는 종족이 아닌가 싶다.

 

길거리의 도둑고양이는 체리필터에 의해 낭만고양이로 읊어지고 ..

하다못해 탄천의 거위도 인순이가 그렇게 날자고 꿈꾸는 시대에서

닭둘기만 코메디에 대상이 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구구거리는 소리가 나에게는 자장가처럼 느껴진다

아무래도 아직 나에는 ..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인 모양이다. ^__^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