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해외로 가서 350만원을 썼다느니.. 누구는 제주도로 가서 200만원을 썼다느니.. 참 여름 휴가철만 되면 벼라별 이야기 들이 많다.
한적한 여름 휴식처를 찾는가?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 필요한가? 하지만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가? 바가지 쓰지 않으면서 인심좋은 곳을 알고 싶으면~~ 연락해~!!! ^__^ㆀ
지난 1년간 참 열심히 살아는 왔지만 글쎄.. 아직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시절인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둘째녀석 친구네 가정이 원산도라는 섬으로 여행을 갔다왔는데 정말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원산도가 어디야? 아무런 준비가 없는 나였지만 단지 작년에 기름유출사고로 고생을 많이 했던 태안앞 바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번 여름 휴가는 원산도로 잡고 인터넷으로 펜션 예매부터 했다. 2달전에.. ㅡ.,ㅡㆀ
섬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배편도 예약을 해야 했고 자동차를 가지고 가는 이유로 배에 도선료까지 같이 물어야 했다. 토요일에 일을 마치고 가기 때문에 오후 늦게 출발해야 하는 일정이라 그냥 하루를 포기하고 일찍 아이들을 재웠다.
신한해운 041) 934-8772 http://www.shinhanhewoon.com/
세벽 3시반.. 밤잠을 설친 와이프가 나를 깨웠다. 눈비비고 일어난 아이들과 같이 장모님을 모시고 4시에 길을 나섰다. 대천까지 논스톱으로 2시간을 달려 대천항에 도착한 것이 6시 10분.. 첫배는 7시에 출발이다.
항구를 나르는 갈매기가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언듯 외로워 보이지만 나란히 앉아 있는 5마리의 갈매기가 마치 우리 가족을 보는 둣했다. 연초에 아버님을 잃으시고도 하나 힘든 기색을 하지 않으시던 우리 장모님.. 언제나 당당하고 건강하시던 분이였는데 .. 홀로되시고 더더욱 많이 챙겨드리고자 하면서도 신경을 많이 못써드린 듯하다.
아침 8시.. 원산도에 있는 저두항에 도착.. 원산도에는 저두와 선촌 두개의 항구가 있는데 도선료 22000원 (운전자포함) 선박탑승료 소인은 2300원 대인은 4500원정도가 들었다. 왕복 배값만 7-8만원.. ㅡ.,ㅡㆀ
궂이 섬내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면 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아도 펜션에서 픽업을 해주니까 주차시켜놓고 섬에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들고가는 수고는 있겠지만..
저 두 항 041) 936-5959
도선료를 내고 차를 싣고 원산도로 향하는 배 안은 그야말로 갈매기 천지였다. 내가 보기에는 강화나 영종도 가는 배편보다도 많은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어머님이 사오신 새우깡 한봉지가 30분도 안돼서 전부 떨어지더라.. 아이들이나 어머님이나 기분좋게 도착했다.
원산도에서 바로 전날에 업그레이드한 네비가 완전 먹통이였다. 검색됬다고 믿고 따라가다가 허허벌판으로 안내해주는 네비.. ( 난 멋진 아빠로서 사위로서 아는 척하다가 완전 바보됬다는 ㅡ.,ㅡㆀ)
역시 시골에서는 첨단장비 다 필요없다 물어물어 찾아가는 아날로그가 아직 살아있는곳.. 인터넷이 없고 DMB가 없고 핸드폰이 없어도 불편한 것 모르고 사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원산도였다.
오봉산해수욕장에 있는 햇빛모래바다펜션에 도착했다. 이제 막 썰물이 시작된 바다와 체크인하려면 2시까지 기달려야 하는 상황.. 근처에서 조개탕으로 아침을 때우고 와이프랑 어머님은 그늘에서 쉬신다고 하길래 무턱대고 수영복 차림으로 아이들이랑 바다로 뛰어갔다.
근데.. 원산도에서는 해수욕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있었다. 다름 아닌 맛조개잡기~!!!! 길쭉한 막대기처럼 생긴 맛조개들이 모래갯벌 여기저기에 구멍을 뚫고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바닷물이 갓 나간 모래 갯벌에서 맛조개들은 모래를 파고 다시 썰물이 오기까지 숨어지낸다 그럴때 삽으로 뻘 윗면을 살짝 들어내면 작은 사각형의 구멍이 보인다 그 곳에 맛소금을 살~살~ 뿌려주면 요놈들이 다시 바닷물이 들어온 줄로 착각하고 발을 쏘~~~옥 하고 살짝 내민다.
그럴 때 절대 당황하지 말고 조용히 쪼금만 기다리자~!! 그러면 거의 2-3cm까지 몸통을 올리는데 .. 그 때 번개처럼 껍질을 잡아 채면 거의 10cm가 넘는 조개가 올라온다 그 땡기는 맛이란~!! 낚시 하는 사람들의 손맛이 이런건가 싶다. ^__^ㆀ
등 껍대기가 타 들어가는 것도 모른채 4시간을 뙤약볕에 있다보니까 12시가 넘어서 체크인 시간.. 원래 2시 체크인인데 때를 써서 조금 일찍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봤는데 여느 콘도 보다 좋은 통나무집 시설이 우리를 반긴다. 몃몃 유명한 콘도나 펜션들을 가 보았지만.. 시설이 새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곳은 통나무 집치고도 꾀 수준급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텔수준의 샤워실과 욕실.. 트윈사이즈의 넓은 방과 침대.. 그리고 제일 맘에 든 것이 방으로 올라가는 입구마다 준비되있는 수돗가에서 모래를 전부 털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이다. 튜브2개와 고무보트를 가지고 갔는데 쉽게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에어컴프레셔까지 갖추고 있었다.
햇빛바다모래 폔션 041) 396-4277 http://www.sunshinecv.com/
들어가는 입구마다 에 발의모래를 씻을 수 있는 수돗물과 발판이 있었다 참 세심하고 친절한 배려인 듯...
점심을 카레로 때우고 오후엔 썰물때라 본격적인 해수욕놀이시간 ~!!! 시설부장님도 친절하고 일하는 알바생들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줘서 오후 바다놀이도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6시쯤 되니까 등도 따겁고 도저히 배가 고파서 놀 수가 없었다. ^__^ㆀ
지쳐서 들어와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누워있다 보면 잠에 골아 떨어져서 세상 모르고 자게 된다. 체력이 약해진 걸까? 아이들이랑 한,두시간을 자버렸다.
하하하.. 성일아~!! 꿈깨라~!! ㅡ.,ㅡ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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