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mily story

산낙지와의 한 판 승~!!!

드림이짱 2009. 5. 18. 20:41

 

 

 

 

 

우리 와이프나 아이들이나 해산물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7살 5살 어렸을 때 종로에서 먹었던 낙지전골집..

거기서 처음으로 먹었던 산낙지를 아이들은 아직도 기억한다.

 

내가 처음으로 산낙지를 먹어본 것이 대학교 1학년때니까

우리 애들은 진짜 어렸을 때 부터 먹어본 샘이다.

 

꾸물꾸물 접시를 탈출하려다가 참기름에 미끄러지는

낙지조가리를 보면서 한번 놀라고..

죽은 줄 알고 초고추장에 넣었을 때

발악하는 모습에 신기해서 또 한번 놀라고 ..

입안에서 볼따구니에 달라붙은 낙지 때기 바쁜데 옆에서 엄마가 그거 식도에 붙으면

죽을 수도 있어 하고 겁을 줘서 또 놀라고..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나서

비싸지만 낙지전골 시킨 뒤에 산낙지 1마리도 시켜주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전혀 낙지를 무서워도 않고 징그러워도 않는 것이다.

그 뒤로 종종 낙지 타령을 해서

해물탕집에서도 먹이고 해물샤브샤브에서도 먹이고 하는데..

정작 산낙지는 보기가 어려웠다.

 

물론 뭐 먹이려고 생각만 하면 값이 문제겠냐만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는 우리 마눌님에겐 아직 산낙지는 너무 비싼 음식이다.

그런데 마트에 간다고 가게 앞에 차를 대고 있는데

갑자기 와이프가 희희낙낙하면서 커다란 까만 봉다리 하나를 내미는 것이다.

 

끝물 세일로 낙지4마리에 만원에 사왔다고

너무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리곤..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낙지 요리사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