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녀석이 일요일에 경기남부지역 축구대회에 나갔다
1학년 시작하면서 같은 반아이들끼리 만들어준 축구모임이
이젠 엄마 아빠 모임의 장이 되었다.
그나마 오래오래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어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2년간 한번도 대회나가면 1승을 해본 적이 없는 녀석들인데..
툭탁거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금요일만 되면 항상 열심이다.
첫번째 경기는 검은색 축구복 팀...
뒤에 있는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데다가
상대방 스트라이커가 진짜 잘하는 녀석이라 금방 구멍이 나버렸다
공격도 민석이랑 주형이랑 크로스가 잘 안맞아 헛발질이 남발..
1차전 3대 0으로 패배..
민석이가 화가 났다.
지 스스로 공격수로 뛰다가 수비수로 바꾸어 달라고
코치 선생님깨 요청했다.
2차전부터는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파란색 유니폼의 상대팀이 작년 1학년 경기 할 때 우승했던 팀이란다 ㅡ.,ㅡㆀ
그래도 수비가 보강되면서 차분히 경기를 이끈 덕에
거의 공이 상대방진영에서 놀 정도로 압박 공격을 펼쳤다.
결국 승범이 어시스트에
그림같은 주형이 골로 1 대 0 승리~!!!!!
2년만에 13드래곤즈의 첫 승리 경기였다. ^__^ㆀ
결국 1승1패로 승점3점으로 B조 2위로 본선 진출..
16강 진출해서 만난 팀이 A조 1위팀 예선 3전 전승으로 올라온 팀이다
박빙의 승부를 벌인 뒤에 결국 승부차기에서 2대 0으로 패했다.
장하다 아들아~!!!
비록 골은 못넣었지만 안보이는 자리에서나마 알아서
묵묵히 네가 할 일을 챙기는 네가
아빠는 골 넣은 것 보다 더 자랑스럽고 뿌듯했단다.
비록 8강진출은 못했지만 이제 1승이 2승 되고 3승되고 그러다 보면
너희 들의 우정이 쌓이고 쌓이겠지..
금메달보다 더 멋있는 친구들로 남겠지..
오늘 아침에는 학교에서 최초로
지영이가 포스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출근하는 길에 사진이라도 찍어주고 싶어서 초등학교에 들렸다.
우리 어렸을때는 꼬박 꼬박 월요일만 되면 애국조회를 해서
운동장에 모여 지겨운 교장선생님의 훈화를 들어야 했다.
내 기억에도 진짜 지겨운 시간이였고 훈육주임 선생님이
맨날 뒤를 돌아 다니면서 장난치거나 몸을 배배 비트는 애들을 회초리로 때리곤 했다.
단상에 올라간다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학교에 갔었는데
운동장에 모이는 것은 아니고 요즘은 그냥 교실에서 티비를 통해
방송으로 중계되는 조회를 하나부다
애들도 편해지고
선생님도 편해진 세상이 되었나부다..
그런데..
그 만큼 아이들은 더 행복해졌을까?
가급적이면 우리 아이들은 학원 보다 집에서 가르쳐보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내가 보는 아이들은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한다.
그나마 주말이 되야 좀 데리고 나가 노는데
이번 주는 기말고사준비 때문에 벌써 부터 공부중이다.
난 고등학교때나 되서야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문에 벼락치기 공부를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하고 싶은거 맘껏 하게 해주지 못하는 나라..
여렀을때 부터 이렇게 익숙해지면
과연 커서는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이명박에게 바라는 것 딱 하나 있다면
진짜 공교육 개혁으로 사교육없이 애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다.
주먹구구식으로 전시행정을 하니까
맨날 하겠다 안하겠다 말이 많은 것이지 올바른 것은 밀어붙여야 한다.
누구나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이슈는 대운하가 아니라 공교육 개혁이다
애들 키우기 편한 나라만 만들어도 지지율이 50%는 올라갈 것 같다.
지영아 민석아...
내 아들아.. 딸아.. 사랑한다
아빠는 너희들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긴단다. ^__^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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