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스크랩] 반딧불이를 보고.. ^__^ㆀ

드림이짱 2007. 9. 27. 10:55

초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수없이 많은 불빛들 중에

제일이라면 별빛일 것이다.

궂이 소매물도에서 봤던 쏟아지는 은하수 별빛을 떠오르지 않아도

어스름 풋한 초저녁에 떠오르는 셋별이나

북극성을 찾는 것은 도심이라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

소매물도의 플랑크톤만큼이나 신비로운 기억들이 있었다면

그건 개똥벌래.. 즉 반딧불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반전영화이면서도

군국주의 일본을 미화시킨다는 이유로 천대 받았던 다카히타 이사오의 영화 '반딧불의 묘'

그 영상 하나하나가 떠오른다. 미야자키하야오 감독만큼이나 유명한 감독이지만

단지 일본을 피해자로 그렸다는 이유로 88년에 개봉됬지만 06년에서야 국내 상영이 결정된 영화다.

 

하지만 실제로 미야자키가 아름다운 영상속에 제국주의를 정당화했던 국수주의자이고

다카히타가 반전주의자라는 아이러니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몃이나 될까?

반딧불의 묘에서 안노히데야키가 힘들게 그렸던 전함을 그림자로 처리해버린 사람이다. ㅋㅋㅋ

 

서두가 너무 길었네.. ㅋㅋㅋ

어째든.. 하늘의 별빛만큼이나 아름다운 별들이 바다의 플랑크톤이라면

그렇게 아름다운 별들이 숲에 있는 것이 반딧불이다.

 

분당 야탑동 맹산자연학교에서 주최하는 반딧불체험교실에 갔었다.

원래는 무주에서 하는 반딧불축제를 가려고 했는데..

너무 멀고 숙박도 못잡아서 포기하려던 찰라..

뜻밖에도 가까운 곳에서 반딧불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덜컥 신청을 해버렸다.

 

그것도 5가족 모집을 하는데

인터넷 선착순으로 모집을 해서 5분이면 마감이 되버렸다는..

게시판에서 부지런히 글올린다고 올렸는데 결국은 6등으로 등록이 되버렸다. ㅡ.,ㅡㆀ

가뜩이나 피곤한 아이들 토요일은 다음날 늦잠을 자면 되지만

수요일 모임은 애들에게 너무 가혹한거 같아서 게시판에 울고불고했더니.. ㅋㅋㅋ

7가족으로 늘어서 참가를 할 수가 있었다.

 

표지판이 없어서 빙글빙글돌면서 찾아간 맹산자연학교..

생태계보호를 위해서 싸우던 환경단체가 무분별한 건설회사들의

생태계파괴를 막기위해서 찾아낸 것이 반딧불이였다.

그래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지금의 반딧불공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천태산의 도룡룡처럼..

 

 

파파리반딧불은 깜박깜박물이 들어오고

애반딧불은 날라다닐때 짧은 직선으로 찍찍 들어오고

벼반딧불은 길게 선처럼 들어왔다가 꺼진다는 교장님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관찰지로 올라가보았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관찰지는 사방에 나무들로 불빛이 차단된 곳이였다.

논 두렁에..

앗... 저것은.. ^__^ㆀ

 


<사회복지 정보원에서 푼사진>

 

 

파파리반딧불 두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었다.

깜박깜박..

분명 저 녀석들도 희열에 찬 사랑을 나누고 있겠지?

1년 밖에 못사는 녀석들이기 때문에 짝짓기가 끝나면 알을 낳고 죽는단다.

죽음을 불사한 사랑이라.. ^__^ㆀ

 

물론 어떤 생물이 죽음을 좋아하리야마는 그 마지막까지 환한 불빛을 밝혀주는 반딧불의 사랑이

조건과 현실에 타협해가면서 적당히 즐기기만 하는 우리네 인생과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프레쉬를 감추고 부지런히 디카를 찍어대고 동영상을 촬영했는데..

KBS환경스페셜딤도 왔다가 그 좋은 카메라도 반딧불 한컷을 못찍어 갔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나중에 월요일 사진정리 할 때 한컷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 ㅡ.,ㅡㆀ

불빛이 약해서 적외선 카메라로 찍어야 나온단다.

 

오늘 본 반딧불은 한 7마리 정도?

최근에 비가 많이 안와서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한다. 비가 내린 다음날 날이 맑으면

그런날이 많이 나온단다. 제일 많이 나올때는 200마리까지도 나온다고 한다.

그 언덕에 그 숲속에 그 논두렁에..

수없이 품어져 나오는 반딧불들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하늘 하늘 날라다니는 반딧불을 본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다. ^__^ㆀ

 

 
 
 

출처 : 드림이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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