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드림이짱 2007. 9. 30. 19:43
책 이미지

 

정약용 지음|박석무 편 옮김|창작과비평사
2005.3.5|ISBN 8936470647|296쪽|A5
평점 평점 : 9.0 9.0|네티즌리뷰(4건)|미디어리뷰(2건)

 

 

내 삶에서 다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었을까?

아마 1%도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정약용.. 음.. 유명한 사람이지 공부 많이 한 학자 정도로 생각이 되었을까?

실학파이고 충신이였고 한국의 유학에서 한 획을 그은 정도..

 

그가 일세를 풍미했던 것이 불과 40년

28세에 급제를 하고 12년만에 조선을 좌지우지 했던 학자로서의 명성을 날리고는

40세 부터 18년을 유배생활을 하였다. 과연 그는 조정에서 왕의 총애를 받았을때

더 행복했을까? 아니면 유배생활을 하면서 저작활동을 하면서 더 행복했을까?

정작 40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인생의 어떤 정점에 서 있는 것인가?

 

74년을 살아가면서 조선의 대문호는

이빨이 3개나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주자를 읽고 예기에 주를 달면서

후학을 걱정하고, 가정을 세우고, 친구들과의 문예를 나누었다

 

몃일전 추석특집으로 티비에서 거룩한계보라는 코미디성 영화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 감옥에서 있던 무기양심수.. 그를 볼때

창비에서 이책이 13쇄를 거듭하면서 양심수들이 즐겨읽는 책으로 뽑혔다는

것이 생각났다 

 

난 책벌래가 아니다

난 양심수도 아니다

난 그저 평범한 집안의 가장일 뿐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넘겨보기를 좋아하고

그 삶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임금을 섬기는 방법에는 임금의 존경을 받아야지 임금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지 않다'

'가문이 망해버린 것 때문에 오히려 좋은 차지를 이룩할 수 있다'

 

다산도 임금앞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도 제 정신을 유지할 정도로

술이 샌사람이였는데도 불구하고 평생 술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을 자식에게

법도로서 가르친 사람인데 난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면서 살고 있는지도 생각해 본다.

 

국가가 전부 보리 농사를 지을때 과실과 약초와 뽕나무를 재배하라고

할정도로 재리에 밝았던 사람이지만

나먹고 후대할 수 있는 정도만 모르던 사람

그러면서도 친척들의 대소사를 챙기면서 과실을 보내주던 사람..

 

다산의 학문이 아니라

다산의 삶을 잠시 훔쳐보기 하면서 그의 삶과 조금은 더 친해진 것 같다

인간 다산도 나랑 비슷한 면이 있구나 하는 정도...

이제 내 인생에서 다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는 되지 않을까?

 

내가 돈주고는

절대 이런 종류의 책을 사지 않았을 텐데..

내게 이 책을 선물해준 안형에게 감사드린다.. ^__^ㆀ